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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말해주는 걸 바로 알아들으면 된다 / 대원스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4-20 조회수 2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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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르쳐 줬는데 못 알아들으니 답답한 일이다.
간화선은 닦고 말고 할 게 없는데 중생이 워낙 미둔해서 바로 일러주고 바로 가르쳐줘도 모르고, 손에 쥐어줘도 모르니 어쩌겠나? 모른다면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어째서 뜰 앞의 잣나무라고 했을까?
어째서 마른 똥막대기라고 했을까?
하나가 어디로 돌아가냐고 물었는데 어째서 ‘청주에서 베옷을 만들었는데 무게가 일곱근이더라’ 했을까?
그 바로 말해주는 걸 바로 알아들으면 되는데 못 알아들으니까 참 통탄할 일인 것이다. 왜 그것도 못알아듣는지 참 기가 차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 조사스님들은 공부하는데 밥이 안 넘어가고 잠이 안 온다 했다. 너무 통탄하고 원통해서 생사를 걸고 생각을 하니까 얼마 안가서 손뼉을 치고
 “아하! 내가 괜히 아무것도 아닌 걸 가지고 헛고생을 하고 헛일을 했네!”
 헛일했다는 소리는 자기가 바로 알았다는 소리다.

 (19.03.03 학산대원스님)

 

 간화선은 깨달음의 세계를 바로 일러주는 일구이고, 살아있는 공기, 살아있는 물을 바로 주는 거와 같다.
 그런데 받아 먹는 쪽에서 그걸 먹고 효과가 나는 사람도 있고, 안 나는 사람도 있다. 그건 왜 그럴까?
 근기가 수승하면 높은 봉우리와 같고, 업이 두텁고 미둔하면 깊은 골짜기와 같아서, 산봉우리가 햇빛을 먼저 받고 깊은 골짜기는 햇빛을 늦게 받는다. 햇빛 자체는 높고 낮은 것이 없듯이 화두가 높고 낮은 것이 없는데 받아들이는 중생의 근기의 심천에 따라서 다른 것이다.
 ‘만법귀일 일귀하처?’ 했을 때 그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여러분 자신한테 달려있다. 못 알아듣는 자기 자신의 문제이지 여기서는 아낌없이 다 가르쳐 줬다.
(19.03.24 학산대원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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