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큰스님

상당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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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정초법회 법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4-03 조회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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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회 사부대중께서는 아시겠습니까?

 목전에서 바로 계합을 해서 바로 알면


 묘희세계는 백가지 잡된 것을 다 부수었다(百雜碎)

 돌소가 쇠로 된 가시넝쿨 속에서 편히 잠을 자도다

 목녀는 불 속에서 연꽃을 밟고

 남산은 북을 치고 북산은 춤을 추네


 이 도리를 아시겠습니까? 만약 알지

 못했을진대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금강의 바른 몸은 당당하게 드러나고

 만상삼라가 반야의 광명이라

 가고 오는 기틀이 없어지면 생각(當念)도 초월함이라

 무음양지(無陰陽地)에는 이치가 확연히 드러나는데

 나무닭이 새벽을 알리는 깊은 것에서 모든 걸 거둠이라

 돌여자는 봄을 맞이해서 동방(洞房)에서 나오고

 함께 즐기는 용호(龍湖)에 상서로운 기운이 많도다

 하늘바람이 불어와서 향로의 향기를 보내도다

 

 대중은 이 도리를 아시겠습니까?


 작년에 무술년 한 해가 초하루로 시작하더니 잠깐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지나갔지만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기해년의 초하루를 다시 시작합니다. 금년 일년도 잠깐 사이 지나가고 또다시 내년 초하루를 맞게 됩니다.

 그래서 끝없는 시작과 끝없는 마침이라서 그 자체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실체는 딱히 시작도 없고 마치는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 없는데서 초하루를 세우고, 한달을 세우고, 일년을 세웠는데, 그 세운데서 살아가는 것을 구모토각(龜毛兎角 거북이털 토끼뿔)이라 합니다. 구모토각은 실체는 없는데 이름은 있습니다.

 이러한 도리를 바로 보고 알면, 사바세계 사는 이대로 여러분 자신이 영원한 줄을 알고, 영원히 고통이 없는 것도 알고, 영원히 행복하고 편안한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시작이 있고 마침이 있는 것만 알면, 나고 죽는 생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고 받는 두 가지 생멸의  

 모양과 이름에 속아서 실지로 있는 양 집착하고 착각을 하고 살기 때문에 영원한 행복도 편안함도 모릅니다.

 이 도리를 바로 보면 금강의 바른 몸(金剛正體)이 항상 드러나서 만상삼라가 반야지혜의 광명인 것입니다.


 수산(首山)선사에게 어느 스님이 묻기를

 "어떤 것이 불법대의입니까?"

 "초나라 성의 언덕이요, 여수(汝水)는 동으로 흐른다."

 여기에 대해 송하니

 여름이 가고 추운 것이 오고 다시 봄이요 가을이 온다

 석양은 서쪽으로 가는데 물은 동으로 흐름이로다

 망망한 우주세계 사람들이 수가 없는데

 어떤 것이 친히 일찍이 이 머리끝에 이르리오


 이런 법문 하나를 알아듣느냐에 인생이 좌우가 됩니다.


 부딪히는 것도 아니요 또한 긍정하는 것도 아님이라

 부질없이 헤아림을 내는구나

 입을 열어서 다시 또한 헤아리네

 백운은 천만리에 오고 가더라  (삼타) 악!




학산 대원 스님 기해년(2019) 정초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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