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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2>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7-14 조회수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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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 본문을 말씀드리기 전에 이 반야심경 주해를 낸 대전조사(大顛祖師)는 어떤분인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육조(六祖)스님 아래로 남악회양선사(南嶽懷讓禪師)와 청원행사선사(靑原行思禪師)의 두 양대의 맥이 형성되어서, 비로소 그 두 분의 고매한 스승

밑으로 무수한 도인이 깨 쏟아지듯이 막 쏟아져 나오는, 선의 황금시대가 장렬하게 펼쳐지게 됩니다.

청원행사(靑原行思)밑에 석두희천(石頭希遷),약산유엄(藥山惟儼), 단하천연(丹霞天然), 그다음에 대전보통선사(大顛寶通禪師)입니다.

그중에서 대전보통선사(大顛寶通禪師)선사는 청원행사선사(靑原行思禪師)

아래 석두희천선사(石頭希遷禪師)의 법통을 이은 분입니다.

 

대전선사가 처음에 출가해서 석두스님을 찾아가니, 석두스님이 물었습니다.

"나개시여심(那個是汝心)?" 어떤 것이 너의 마음인고? 이렇게 물었어요.

대전조사가 답하기를

"견언어자시(見言語者是)“ 보고 말하는 이것이 마음입니다. 라고 대답했어요.

석두스님이 벽력같은 소리로 '()'을 하고 쫓아냈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에 그 대전조사가 도리어 물었습니다.

"지나간 날에는 옳지 못했습니다만,

재차외(除此外) 하자시심(何者是心)?”그것이 아니라면 무엇을 가지고 마음이라고 합니까?

석두스님이 가로되 "제각양미순목(除卻揚眉瞬目) 장심래(壯心來).“

눈썹을 끄떡이고 눈을 깜빡이는 이것조차도 몽땅 쓸어서 물리치고 네 마음을 가져오너라.

석두스님이 그렇게 하니까는

대전조사 가로되 "무심가장래(無心可將來)” 저는 무심(無心)을 지금 가져왔습니다.

석두스님이 가로되 "원래유심(原來有心).“ 원래부터 마음이 있거늘,

하언무심(何言無心)? 너는 어찌 무심이라고 말하느냐?"

무심진동방(無心盡同謗)이니라. 무심이라고 하는 그것도 하나같이 비방하는 말이니라."

 

대전조사언하대오(大顛祖師言下大悟) ..

대전조사가 그 언하(言下)에서 크게 깨달았습니다.

 

() 시립재방(侍立在旁)

이제 대전조사가 석두스님의 시자(侍者)가 된 것입니다.

 

시자(侍者)가 되어서 시봉(侍奉)을 하는데,

석두스님이 묻기를,

"여시참선승(汝是參禪僧)?” 너는 참선하는 중이냐?" 이렇게 물었어요.

"시주현백탑승(是州聯柏榻僧)“ 저는 주현(州聯)의 백탑승(柏榻僧)입니다." 이랬어요.

석두스님이 "시참선승(是參禪僧)” 너는 참선하는 중()이구나." 이랬어요.

()() ", 저는 참선하는 승()입니다."이러니까

석두스님이 가로되 "하자시선(何者是禪)?“ 그럼 무엇을 가지고 선이라고 하느냐?" 물었어요.

대전조사 왈() "양미순목(揚眉瞬目)” 눈썹을 끄떡이고 눈을 깜빡입니다.

석두스님 왈() "눈썹을 끄떡이고 눈을 깜빡이는 것을 몰록 다 물리쳐서 버리고, 장니본래면목(將你本來面目呈看)하라, 니 본래 면목을 가져와서 나한테 보여봐라." 이랬어요.

()가 왈() "청컨대 화상께서 눈썹을 끄떡이고 눈을 깜빡거리는 것을

몰록 다 물리치고 한번 비추어 보십시오"

석두가 왈() "아제경(我除竟).” 나는 다 물리쳐서 마쳤다.

대전조사 왈() "장정요야(將呈了也). 저도 다 드러내어 마쳤습니다."

석두가 왈() "니가 이미 나한테 드러내었다 하니, 그러면 내 마음은

어떠하냐?

()가 왈() "불리화상(不異和尙). 화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석두가 왈() "불관여사(不關汝事). 난 너의 일을 관계치 않겠노라."

()가 왈() "무본물(無本物). 본래 물건이 없습니다.

석두가 왈() "여역무물(汝亦無物). 너 또한 물건이 없어."

()가 왈() "본래 물건이 없다고 한즉 참물건(眞物)입니다."

석두스님 왈() "진물(眞物)은 불가득(不可得)이라" 참물건은 가히 얻지 못하느니라. 너의 마음으로 그 양을 나타내 보려고 했지만, 의지(意志)가 다만 이와 같을 것이니라."

니가 진물(眞物)이라는 걸 가이 얻을 수가 없기 때문에 너의 마음을 양을

나타내려고 했지만, 그것 또한 역시 불가득(不可得)이라.

그러나 너 마음을 니가 한번 더 헤아려서 나타내 봅니다.이거야...

"의지(意志)가 여차(如此)? 뜻이 그 어떤 것입니까?"

"대수호지(大須護持) 하라. 너는 크게 모름지기 그 진물(眞物)이라고 해도 가히 얻지 못하는 자리, 여심현량(汝心見量)이라, 너의 마음의 양을 한번 나타내려고 하는 그 의지가 다 이와 같은 것인데,

니가 모름지기 잘 보호해서 잘 가지라."

 

대전선사가 개오(開梧)한 후에 조주 영산(潮州靈山)에 돌아가서 법석을 열고 대중을 교화하니 일시에 학인이 구름처럼 모였습니다.

어느 날 법상(法床)에 올라 말하길,

"수식자가본심(須識自家本心)이라, 모름지기 자기의 본심을 알아야 한다.

마음을 가져서, 모양을 서로 한번 보이려고 했지만,

방가견도다견시배(方可見道多見時輩)~

바야흐로 도를 보려고 하는 무리들이 많지만, 눈썹을 끄덕거리고 눈을

깜짝거리고 하는 데서 다만 스스로 인정할 뿐,

일어일묵(一語一默) 한번 말하고, 한번 묵묵한 것으로 인가하려고 하는 것은 하지 말아라.

다만 이 마음의 심요(心要)로서,

차실미요(此實未了),이 실다운 것을 요달하지 못한다면,

오금위니자인분명설출(吾今爲你者人分明說出) 내가 이제 그대들을 위해 분명히 한번 설해서 드러내보겠다."

각수청수(各須廳受). 각각 모름지기 듣고 받아서 한번 생각해 볼진대,

단제각(但除卻) 일체망운상념(一切妄雲想念) 현량(​​見量)이라.

일체망운을 다 물리쳐 버리고, 또 생각하는 거, 상념(想念)하는 거,

현량(見量)하는 거, 이것도 몰록 다 물리치라.

,너의 진심(眞心), 차심여진경(此心與塵境) 급수(及守) 인정묵시(靜黙時).

이 마음이 참말로 티끌, 경계 그거를 지켜가지고 정묵을 인정할 때에는,

전무교섭(全無交涉)이라, 완전히 교섭할 것이 없다.

즉심시불 (即心是佛)이라. 곧 마음이 부처라고 하는 것이니,

부대수치(不待修治). 내가 닦아서 얻으려고 하는 것, 그런 것은 기대하지 말라.

하이고(何以故), 어째서 그러냐?

응기수조((應機隨照)기틀에 응해서 따라서 비칠 때에

냉냉자용(冷冷自用)이라. 아주 너무나 냉랭하다.

차다 말이죠. 냉랭해서 스스로 씀이니,

궁기용처(窮基用處), 요불가득(了不可得)이라,

다 쓰는 곳에서 마침내 가히 얻지 못함이니라.

환작묘용(喚作妙用)인데는, 이거를 불러가지고 묘용이라고 짓는다면,

내시본심(乃是本心) 대수호지(大須護持)하라.

이것을 본심이라고 하는데 크게 모름지기 호위하여 잘 가지라.

불가용역(不可容易)이라, 쉽게 이것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한문공(韓文公)​​이라는 분이 일일(一日),

대전조사를 방문을 했습니다.

한문공이라는 분은 유명한 학자요, 도덕이 높은 분인데요,

이분이 방문하여 묻기를,

"스님의 춘추다소(春秋多少)?" 스님의 연세는 얼마입니까?

대전조사께서 제기수주(提己數珠) , 목에 걸고 있던 염주를 손에 들고 굴리면서, "회마(會麽)?" 알겠느냐?

한문공이 "불회(不會)." 알지 못하겠습니다.

()가 왈" 주야 108이니라”(晝夜一百八), 108염주니까.

밤낮으로 나는 108이니라. 이렇게 해요.

한문공이 "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염주를 굴리면서 말하길 "나는 밤낮으로 백팔이니라." 이랬어요.

그 한문공(韓文公)​​​이 그것을 밝히지 못하고 여러 날을 자꾸 찾아오고 또 오고했는데,

어느 날은 큰 스님이 만나주지 않으니 문전에 와서 어느 수좌(首座)한테 물었어요.

"전에 큰스님께 연세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큰스님이 이렇게 하는데, 도대체 나는 그 의지를 잘 모르겠으니, 스님은 그걸 아십니까? 도대체 그 의지가 뭡니까?"

그 수좌(首座)가 구치삼하(扣齒三下). 이를 세 번을 딱,,딱 이렇게 찧었다 이 말이에요. 아무 말 안 하고 그 수좌가..

이윽고, 대전선사를 만나서 앞의 것을 다시 물으니, 대전선사 또한

구치삼하(扣齒三下).

대전조사 또한 이를 세 번을 딱딱딱 찧더라~ 이랬어요.

 

한문공 왈 "원래불법무양반(原來佛法無兩般)"

원래로 불법은 두 가지가 없습니다."

()가 왈"시아도리(是何道理)?" 이 무슨 도리냐?

한문공이 가로되 "적래문수좌역여시(適來問首座亦如是)​​.

앞에 수좌한테 물었더니 대답이 또한 이와 같았습니다."

 

()가 이에 수좌를 불러

"시여여차대부(是汝如此對否)? 니가 이와 같이 대답을 했느냐?"

수좌 왈 "().” 그렇습니다.

()가 그 수좌를 때리고 절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후에 어느날 한문공이 사()를 찾아와서 가로되,

"제자(弟子)가 일이 아주 번잡하고 바쁘니,

불법성요처(佛法省要處) 불법을 내가 요긴하게 살피는 곳을,

걸사일언(乞師一語)이라. 스님께서 제게 한 말씀 해주시기를 바랍니다."이랬어요.

()가 침묵양구(沈黙)良久) 스님께서 이렇게 표정을 묵묵히, 눈을 지긋이 감으면서 말이 없었다, 이말이죠.

한문공이 불지소조(不知所措). 앞뒤 전후 좌우가 생각이 다 끊어지고 막연히 캄캄하게 망조라,

일체 생각이 끊어져서 그저 "이 무엇 때문에 그런가~"하는 의심만이 돈독히 일어났을 뿐이고,

일체 생각이 다 끊어져서 망조했다. 모든 걸 다 잊어버렸단 말이죠.

 

때에 삼평(三平)이라는 시자(侍者)가 있다가,

선상(禪床)을 두드려 세 번 탕탕탕 쳤다,

사왈(師曰) “작마(作麽)?” 뭐라고 하는 것이냐?

()이 왈, "선이정동(先以定動), 후이지발(後以智拔).

먼저 정()이 움직이고, 나중에는 지혜를 발합니다.”

한문공일청 활연유성(韓文公一廳 豁然有省)이라,

한문공이 듣고 활연히 살피는 바가 있었다.

이에 왈, 화상의 문풍(門風)이 고준(高峻)하니,

제자(弟子)와 시자(侍者)가 변득개입처(邊得個入處).

즉 제자도 시자도 각각 들어갈 곳(入處)을 얻었습니다.

 

이 대전조사는 석두스님 아래서 언하에서 깨달은 아주 걸출한

대선지식입니다.

무심을 가져왔다고 하는 데서 석두스님이 받아치기를,

원래부터 마음이 있는 것을 너는 무심이라고 말하느냐~

무심도 또한 역시 한가지로 비방을 면치 못한다라고 하는 그 말에

크게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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