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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6 학산 대원 스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7-22 조회수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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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의 팔식(8識)은 엄청난 기운이 있다.


중생의 팔식은 사람마다의 끈기와 바라는 걸 너무 잘 알고 그때 그때 대처해서 자기를 못 벗어나게 한다.


 망상이 없어질 만하면 잠이 침노한다. 잠에 빠져서 더 이상 못 나가게 만든다.


 또 공부가 될 만하면 생각 안나던 것이 생각이 나서 자기도 모르게 그 생각에 끌려가버린다.


 인공위성이 대기권을 못 벗어나듯이 이 중생의 무량겁으로 지은 업식의 기운이 화두를 못하게 끌어당긴다. 


그 힘이 얼마나 센지 부처님의 불성(佛性)의 기운과 버금간다고 했다. 그래서 여기에 다 녹아 떨어진다.


어떤 때는 도를 닦아 뭘 얻으려 하는 걸 알고 공부하다 뭔가 시원하게 공중에 날으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러면 달려와서  “스님! 제가 갑자기 몸이 허공에 붕 뜨는 것 같은 게 나타났어요. 이게 뭐 된 건가요?” 하는데 마구니가 그렇게 만드는 거다.


거기 빠져서 화두는 놓치고 그것만 머리 속에 넣어 가지고 있게 된다.


또 어떤 사람은 천지가 밝아지는 이상한 걸 나타나게 만든다.


이게 도를 깨달은 건가 하고 거기 빠져서 화두하는 생각은 놓아버린다.


공부하다 그런 맛을 봤다면서 계속 머리 속에 넣어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


도성암에 있을 때 21일간 참선하러 온 거사가 있었는데 일주일만에 집에서 연락이 와서 일이 있다고 빨리 다녀 오겠다고 가더니 안돌아왔다. 


집에 가면 별 것도 아닌데 마구니에 속아 넘어간 것이다.


그런 것이 여러 수백 수천 가지로 나타난다.


이 벗어나는 거를 절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생 8식 희망이다. 그 놈을 항복받아야 한다.(항복기심 降伏其心)


이걸 항복 받으려면 지극하게 일념 선정으로 자나 깨나 오매불망 밀고 나가야 한다.


이 일념의 선정에 의해 시끄러운 마음이 점점 쉬어져서 고요히 안정이 된다.(선바라밀=선정바라밀)


안정이 되어있는 마음에서 한 생각 낸 것과 고민걱정 번뇌망상이 와글거리는 마음에서 한 생각 낸 것은 그 생각의 위력과 가치가 다르다. 


그 안정된 마음에서 내는 생각이 자리이타(自利利他), 나도 남도 편안하게 해준다.


이걸 우린 필연코 해야 하는데 그냥 얻으려 하면 그게 되겠는가?


잉어가 그물망을 뚫고 나가듯이 생명을 던지는 모험을 걸고 공부를 해야지, 조그마한 신심, 분심을 가지고는 대적이 안 된다.


공부를 해 본 사람은 중생의식의 강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탄식을 하는 것이다.


'참으로 삼생의 원수다! 내 어찌 반딧불 같은 이 신심, 이 한 생각 일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나를 항복받겠는가? 어떻게 이 강을 건너가겠는가?'


이건 형식으로 되는 것도 말로 배워서 되는 것도 아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일념 선정으로 밀고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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