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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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춘계 용맹정진 회향 점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7-26 조회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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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 조실스님] 우리가 밀감을 하나 까 먹으면 맛을 스스로 알듯이, 여러분은 일주일 용맹정진에서 실지로 체험을 해 본 겁니다. 

일주일 체험을 해 본 것이 중요한 것이지, ‘난 일주일 했는데도 깨닫지도 못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일주일을 애써서 해 본 그 자체가 바로 여러분이 깨달음에 공부해 들어가는 길이고 깨닫는 것입니다.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느껴서 알았고, 되면 되는 줄도 알았다는 겁니다. 

그랬을 때 본인 자신이 느끼는 바가 있어요. 실지로 일주일 용맹정진을 지극히 해보면 거기서 무엇을 느끼는지 본인들이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요? 

오늘은 회향하는 날이니까, 돌아가면서 일주일 용맹정진의 느낀 바를 ‘나는 이렇게 공부하는데 느끼는 것이 있었다’ 이런 걸 한 말씀 해보는 시간이니까 한번 해 보도록 하지요.


▶ [대중] 요번에 처음 해 보는 거라서 몸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대원스님] 몸이 많이 아프고 그랬지요? 잠도 오고 그렇지요? (예) 

그 잠 오는 거, 몸이 아픈 거, 또 생각이 산란해가지고 번뇌망상이 많은 거, 이런 것이 바로 중생심인데, 

그걸 조복 받을려면 보살님이 화두를 참구하는 데서 간절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들어가는 마음이 커야 돼요. 

커져야만 몸 아픈 거, 잠 오는 거, 번뇌망상 이런 것을 다 조복을 받을 수 있어요.


▶ [대중] 이번에 혼침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발심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님] 혼침이 많으면 공부가 잘 안되지요. 잠 올 때에 잠 안 잘려고, 잠한테 안 시달릴려고 애를 쓰면 나중에 가면 

공부하는데 도리어 힘이 들고 안 됩니다. 잠이 자꾸 오는 걸 안 잘려고 애쓰면 안됩니다. 

잠 오는 건 놔두고, 반대의 화두를 철천지 한이 맺힌 것과 같이 한다 그랬어요. 

내 집을 망치고 남편도 자식도 다 죽인 원수가 있다면, 자나깨나 이 원수를 어떻게 갚나 하고 

철천지 한이 맺힌 사람은 잠이 안 온답니다. 

지금 보살님이 공부를 못하게끔, 중생심으로 고통을 받고 살게 하려고 수마가 보살님을 해치고 있는 겁니다. 

잠 오는 수마의 원수를 항복 받으려면 일념으로 화두를 지극히 참구해야 된다는 거예요. 

화두를 드는 일념이 더 커지니까 잠 오는 게 없어져요. 아직도 보살님은 수마를 항복을 못받았고, 

번뇌망상도 항복을 못받았고 아무것도 안됐지만, 지금 정진해 보니까 자신에 대한 문제를 안 거라요. 

‘아 내가 이렇구나! 수마가 강해서 잠자는 게 너무 심하구나. 업이 두텁구나’ 하는 걸 본인이 스스로 알았잖아요? 

그걸 아는 걸 깨달음이라고 그래요. ‘아 내가 여기 시달리지 않으려면 화두를 더 지극히 참구해야 되겠다’는 분심, 큰 마음을 낸다는 겁니다. 

열심히 하세요.


▶ [대중] 이전에 용맹정진을 할 때는 몸을 조복을 받은 줄 알았는데, 요번에는 좀 많이 아팠어요. 

그래서 그만둘까 하다가 ‘그래도 해야지’ 그러면서 했는데, 결국에는 제가 이겼습니다. 좀 많이 좋아졌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스님] 예. 열심히 하세요.


▶ [대중] 저는 화두에 의심이 안 나서 공부가 잘 안된 것 같습니다. 

마음은 깨끗한 편인데, 제 문제는 화두에 대한 의문심이 약한 점이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해야 될지요.


[스님] 화두가 의심이 약하고 잘 안된다는 걸 본인이 알아차렸잖아요? 

그 알아차림이 중요한 것입니다. 거기서 무엇인고 그걸 다시 잡드려나가세요.


[대중] 예. 그런데, 어떤 아는 마음 그런 게 방해를 해서 화두에 대한 의문심이 약한 거 같아요.


[스님] 약하고 안 약하고 거기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럼 본인 자신이 뭐냐 이거라. 약한 물건인가, 안 약한 물건인가? 뭐야?


[대중] ...


[스님] 거기에서 의심을 가일층 더 일으켜서 잡드려 나가라 그랬잖아요? 잠시 찰나라도 그런데 속지 말고.


▶ [대중] 3개월 전에 처음 여기 와서 스님한테 잠에 대해서 고민을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근데 일주일 용맹정진은 이번에 처음 하게 됐는데 무척 기뻤습니다. 

이튿날부터 사람들이 왜 이런 걸 안할까 하고 일주일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스님] 그래 이뭣고 화두를 했어요?


[대중] 쉬는 시간에는 ‘이뭣고 이뭣고 이뭣고…’ 그러면서 하고 다녔는데, 졸음에 대해서 해결됐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기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스님] 잠이 안 온다고 해서 기쁘다 하면 그것도 못쓰는 거고, 잠이 온다고 해서 힘들고 괴롭다 그것도 안되는 거고. 

오직 나는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깨어있는 의심하는 일념을 지극히 이끌고 나가는 그것이 중요한 거라요.


[대중] 네 알겠습니다.


[스님] 잠이 안 온다 해가지고 즐겁다, 좋다 이러면 그건 못 쓰는 거예요 거기 빠진 사람이 되면 못써요. 

그건 공부하는 게 아니에요. 괴롭다는 거기에 빠져도 안 되고, 잠이 오고 안 오는데 관계하지 말고, 

화두 일념, ‘무엇일까?’ 알 수 없는 일념을 지극히 해 나가다 보면 오롯이 깨어있는 일념이 되는 때가 있어요. 

그게 중요한 거라요.


▶ [대중] 그전에는 의심이 자꾸 깊어지고 의심이 덩어리가 돼서 편하게 했는데, 

나중에는 의심이 없어져가지고 그냥 앉아서 숨쉬기만 하고 있는 게 됩니다. 그때는 어떻게 해야 될지요?


[스님] 그건 무기(無記)에 빠져서 그렇거든요. 그때 얼른 알아차렸으면 바로 이것이 무엇일까 다시 의심을 깊이 지어가야 됩니다.


[대중] 그게 안 되는 거예요. 완전히 백지상태가 돼 갖고.


[스님] 백지상태인 줄 알 거 아니에요?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한 거라요. 백지상태인 줄 알아 차렸지?


[대중] 네.


[스님] 그럼 그놈이 뭐야? 알아차리는 그놈은 백지야, 백지 아니야?


[대중] 네 알겠습니다.


[스님]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


▶ [대중] ‘처음에는 내가 마음만 많이 급했지 아직 갈 길이 참 멀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스님] 그래, 화두를 참구하는 일념이 돼야 되는데, 화두 일념이 안 되고 망상이나 잠이 오고 육체가 고통스런 이런 마음이 더 크지요? 

화두하는 일념이 더 커야 되는데, 그렇지요?

일념은 약하고 몸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은 더 강하고 그렇게 되면 아직은 공부의 힘을 얻지 못한 거거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그게 다 없어집니다. 열심히 하세요.


▶ [대중] 잠깐이나마 제 몸이 가벼워지고 그런 걸 느꼈거든요. 

몸이 아팠었는데 아주 시원하고 하나도 안 아팠습니다.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스님] 그래요. 공부를 하다 보면 그와 같이 성과가 있는 것이지 없는게 아니거든요. 

힘드는 것이 나중에 하다 보면 일념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런 일체 육체적인 고통이나 잠 오는 거나 이런 모든 것이 많이 쉬어지고 없어져요. 

열심히 더 하세요.


▶ [대중] 어제 저녁에 조주록 강설을 들으면서 가슴이 조금 뚫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속 큰스님 법문도 많이 들어야 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새벽에 2시간 동안을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헤맸는데, 

거기다 이상한 현상이 자꾸 보이고 해서 괴로웠는데, 그 상황들이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까 내가 속았구나, 

내가 너무 허약해가지고 강단이 없어서 그런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 겁도 좀 나고 그랬는데, 그게 속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님] 그땐 화두가 없어. 화두가 없고 딴 데 끄달려 간 거야.


[대중]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열심히 한번 정진을 해보겠습니다.


▶ [대중] 이번 용맹정진은 저로서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 운동을 하다가 발목을 다쳐 가지고 앉아있는 시간이 굉장히 힘들었었습니다. 

그래서 45분 한 타임 정진하는 시간에 다리를 몇 번씩 움직여야 했는데, 이번 용맹정진에서 어제 오후 3시부터 저녁공양할 시간까지 일념으로 들어갔습니다.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모든 생각이 끊어진 상태서 그대로 딱 들어갔는데, 그 전에 큰스님이 법문하시던 것이 한가지가 생각이 났는데, 

그것을 확실하게 제가 느꼈던 것 같습니다. 중생들이 마음을 내는 것마다 업을 짓는다고 하신 큰스님 법문이 기억이 났습니다. 

‘아 이래서 스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구나!’ 하고 그걸 확실하게 제가 느꼈습니다. 

그래 가지고서 오늘 새벽에도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정진을 그대로 했습니다. 

요즘에 들어서는 제가 대전 집에 볼 일이 있어서 잠깐 가는 중에도, 

여기 있을 때 마음하고 집에 갔다 오는 그 마음하고 변함없이 그대로 화두를 잡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스님] 그래요.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면 육체적인 조복도 다 받을 수 있고 번뇌망상도 조복 받고 수마도 항복 받게 돼 있어요. 

그만큼 열심히 해야만 그런 것을 본인이 확실하게 조복 받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열심히 하세요.


▶ [대중] 용맹정진 3회차인데요, 갈수록 많이 좋아졌고요. 

조용히 참선하는 도중에 나도 모르게 생각을 일으킨 것인지 모르겠지만, 설법전에 큰스님과 스님들, 

도반님들이 같이 반야용선을 타고 가는 그런 경계에 끄달렸습니다.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고,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걸 느꼈습니다. 

그 일어난 경계를 다시 되돌려가지고 이뭣고를 했지만, 이번 참선 정진은 이런 경계가 있었고 좋은 경험을 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스님] 무엇이냐는 화두, 진짜 나라는 건 본래 무엇일까 하는 참구하는 그 마음 일념 외에 다른 생각이 일어나는 건 

모든 게 망상입니다. 그걸 알아야 돼요. 오직 무엇일까 그것 뿐이라. 

무엇일까 그것만 지극히 참구할 뿐이지, 그 외에 다른 생각이 나오면 다 그건 망상이에요. 

안돼요. 그걸 알고 빨리 화두를 지극히 참구해 나가도록 하세요. 아시겠어요?


[대중]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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