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큰스님

토요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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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10월07일 학산 대원 대종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6-14 조회수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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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법어)


<콩 심은데 팥이 나지 않느니라>


[대중] 지금 집에 빨리 도망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 말씀이 다 어렵습니다.


[스님]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하고 편안하게 사는 건가? 집에서 무슨 일을 하는가?


[대중] 닭을 키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님] 소, 돼지 키우는 사람, 바다에서 고기 잡는 사람. 푸줏간에 소 잡는 사람, 닭을 키워서 파는 사람, 그게 전부 빚이 돼서 다음 생에 갚아 줘야 되는데, 그걸 닭이 되어서 어떻게 갚을 건가? 


[대중] 저도 평소에 ‘가축 키우는 게 전생에 업이 많은 사람이라던데’ 하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스님] 전생에 죄업인데 금생에도 업을 지어서 다음에 어떻게 할 거야? 안 갚으려면 이 업을 안해야 되는데? 

내 생명을 보존하려고 그렇게 하는 건데, 자기 생명 보존하려고 했기 때문에 다음 생에 자기가 닭이 되고 닭이 주인이 되어서 잡아먹히는 고통을 당해야 되는데 어떻게 면하겠냐 이거지. 

내가 지어 놓은 거 내가 받는 거다. 내가 콩을 심어 놓았는데 콩이 나지 팥이 나질 않는다. 내가 닭을 키우는 업을 했는데 딴 걸로 바뀌지 않아요. 그 업을 심은 거지. 그게 참 문제가 크거든요. 그 업이 얼마나 크고 빚이 큰지 모르는 거예요. 자손들한테도 그 죄업을 전해준다는 거 아니겠어? 그걸로 먹고 살고 했기 때문에 이미 그 성분이 (자손한테도) 전해졌다는 거다. 그걸 어떻게 면해야 되겠느냐?

 진짜 나는 무엇인가 그걸 모르면 해결책이 없고, 인과에 얽매여 살아야 되고 죄를 지은대로 받아야 된다. 인과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누구냐 할 때, 내가 본래 무엇인가를 아는 사람이다. 

 부모한테 태어나기 이전에 진짜 너는 누구냐 할 때, 그걸 모르고 살면 무한한 죄를 짓고 산다. 업을 지어야 된다. 그 인과를 면할 길이 없이 받아야 된다.


 현실에 닭을 키워도 되고, 죽고 나서도 인과를 안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진짜 본래 나라고 하는 거는 뭐냐 이거다. 그걸 몰라서 아까 얘기한 것처럼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다. 좋은 말은 들을 때 거부감을 느끼고 도망가고 싶고 하는 게 어리석어서 그런 거다. 

탐진치 속에 들어서 살면 완전한 행복도 편안함도 없다. 돈, 권력 많아도 소용이 없다. 대통령 하다가도 감옥에 간다. 

 진짜 잘 사는 것은 자기한테 있다. 진짜 만족되고 편안한 것은 자기한테 있다. 자기한테 열쇠가 있는데 열지 않고 있을 뿐이다.


 나를 찾는 것을 해 들어가 보면 '나라는 게 이런 건가? 이건 아니지 않느냐?' 하고 자신을 확인해서 알게 된다. 그래야 인생을 멋지게 살게 된다. 그냥 사는 거 가지고는 안 된다. 


 과거에 소 잡는 집의 부인이 절에 다녔다. 그게 고민이라서 스님에게 상담을 하니, "일체 만 가지가 다 마음의 조화인데, 마음에 대해 말한 것이 화엄경이니 ‘대방광불화엄경’ 외는 것만 자꾸 하시오" 

 그래서 열심히 대방광불화엄경을 외웠다.

 죽어서 염라대왕에 가서 업경대를 보니 "살생하는 업을 해서 이익을 챙겼으니 너는 죄가 많은 사람이다" 하면서 나중에 재판한다고 그 사람에게 망을 씌웠다. 그때 ‘대방광불화엄경’을 외우니 덮어씌운 망과 염라대왕과 지옥세계가 싹 없어져버렸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열심히 외운 사람은 염라대왕 앞에 가서 "범소유상 개시허망~" 하고 외우면 염라대왕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하고 지옥세계가 무너지고 일체가 무너질 수 있는 거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금강반야바라밀, 대방광불화엄경, 그것보다도 더 간단한 게 ‘무엇인고’ 이거다. ‘무엇인고’를 하고 있으면 염라대왕도 나를 못 본다. 지옥세계가 일체 다 무너진다. 일체 과보 받는 인과가 없다. 그게 제일 신비롭고 간단하다. 

 현실생활에 도움이 되어야지 맨날 걱정 가지고 살면 되는가? 부담을 가지고 살잖아.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인가 그것만 일념으로 생각하고 찾아라. 아니면 나무아미타불 외우고. 그거 못하는 사람 어디 있어? 일념으로 하라는 거다. 그게 우선적으로 해야 될 생명이다. 그러면서 먹고 사는 생활을 하라 이거다.

 업을 하는 가운데 업을 녹이는 업이 최고 업이다. 죄업을 녹이는 업이 '나는 무엇인가' 하는 거다. 그게 중요한 거다. 이게 생활하는 속에서 생명이다. 그걸 하면서 사회생활 하면 일체 걸리지 않는다. 

누가 생활을 안 할 수가 있나? 방법이 없잖아. 생활하는데 이래도 걸리고 저래도 걸리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 

나는 무엇인가 그걸 알아라. 그걸 공부하면서 하면 걸리지 않는다. 해결되는 방법을 알려 주는데 왜 안 하냐 이거다. 토요일날 와야 돼! 토요일날 와서 하루 저녁 하면 만사가 OK다. 

 나는 무엇인가 간단한 그것만 하면 살아가는데 모든 게 해결된다. 천 가지 만 가지 여는 열쇠가 다 되어 있다. 걸어가면서, 산책하면서, 나무 밑에 앉아서, 언제나 나는 무엇인가 하는 게 일념이 되면 아주 최고다. 최고의 인생을 살고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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