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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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1월31일 학산 대원 선사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6-14 조회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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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즉문즉설>


[대중] 제가 여기(계룡산 학림사) 다닌지 3년 7개월 됐는데, 처음 서원을 세울 때 주말에 여기 와서 잠자지 않고 3년을 견뎌보자고 하다 보니까 이제는 자동으로 화두가 의정과 함께 잘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제 공부가 제대로 정도로 가고 있는지, 혹시나 외도로 빠져서 헤매고 있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조금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끊임없는 화두 속에서 의정을 돈발시킬 수 있을까 그것을 스승님께 여쭙니다.


[스님] 되돌려서 깊이 본인이 뭔지 참구해 봤어요?


[대중] 자동 화두가 들어오면 굉장히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됩니다.


[스님] 기분이 좋은데 빠지면 안 되는데요. 그건 경계가 나타나는 거고, 그런 경계에 내가 생각을 둬선 안 되고, 본인이 성성히 참구하는 속에서 무엇을 내가 깨닫느냐, 깨달음이 중요하거든요.


[대중] 깨달음에 대한 명제를 생각해야 됩니까?


[스님] 아니. 이뭣고에서 뭘 깨달았느냐 이거지요.


[대중] 깨달은 바는 없습니다.


[스님] 그게 중요하지요. 신라 때, 설총이 가을 아침에 단풍잎이 많이 떨어진 걸 마당비를 들고 와서 깨끗이 다 쓸었어요. 그런데 원효 스님이 와서 돌아보더니 가랑잎을 한 움큼 쥐고 와서 마당 복판에 놓고 가버렸어요. 그 가랑잎을 왜 그렇게 놓고 갔을까요?


[대중] 가랑잎을 놓고 간 사유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스님] 이걸 물은 것은 본인이 나는 무엇인고에 대한 화두를 깨달았는가, 못 깨달았는가 그걸 점검하기 위해서 물어보는 거예요. 아직 못 깨달았거든요? 지금 일념이 잘된다 하니깐, 잘된다는 그 생각도 하지 말고, 무엇일까 하고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계속 죽 밀고 나가 정진하시는 게 좋습니다. 

(대중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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