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큰스님

토요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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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11일, 일요일, 소참법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3-06-14 조회수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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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6월11일, 일요일, 소참법문>


 


스님: 어제 법보기는 유마거사가 가섭존자한테 한말씀 꾸짖어서 하신 말씀인데, 

거기서부터 어제 모든  대중께서 들으시고, 어떤 느낌이나 깨달음이 있었는지 

오늘도 기탄없이 털어놓고 말씀하는 그런 시간이니까 한번 말씀 해 보시지요.

대중:스님,그 전에 저의 상태를 잠깐 점검해 주십시오. 

한 일주일째 잠을 안 재우고, 어젯밤에 스님 법문하시는데 천마가 들어왔는지,

일주일째 잠을 안 재우고 뭐를 한가지 스님께 여쭤보라 하고, 또 대답을 

올려보라 하고, 계속 입에서 머리에서 이것만 맴돌고 또 가슴에서 맴돌아 

다른 생각을  못합니다.

스님:아~ 그건 안되는데요..그건 잘못된 겁니다.그게 없어야 됩니다.

대중:그걸 어떻게 없앱니까? 지금 다른 생각을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스님:다른 생각을 안하고 그럼  뭔 생각을 해요?

대중:한문장이 있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이걸 자꾸 스님께 여쭤보라고 잠을 안 재웁니다. 

그리고, 또 전에 스님께 대답 못했던 설총과 원효스님하고,또 칼 찬 순사 

철커덩 철커덩 하는 것도 그때  답을 못드렸는데 이것도 답을 올리라고 

속에서 자꾸 부추깁니다. 이것이 무너져야 다른생각도 할텐데 전혀 잠도 안 재웁니다.

스님: 본인이 거기에 대한 걸 스스로 참구해야지 안에서 자꾸 지시를 하고, 하라 한다고 하고, 

그건 안되지요.

대중:제가 스님께 예를 올리고 그걸한번 여쭤볼까요?

스님:예.

대중: (삼배)스님~ 붉고 붉은 금시조가 부리로 보름달을 따서 물고 이제 수미산 꼭대기에 내려앉으려 

할  때는 어떠합니까?

스님: 그걸 말하는 그놈은 금시조인가 수미산인가 뭐요?

대중: 이것이 역시 절구통...그중에서 들어난 그의 작용 같습니다. 이것이...

스님: 아~~~벌써 틀렸어요!

대중: 그럼 이것이 어디서 나타나서 물어보라고.. 자꾸 이렇게 속에서 자꾸 물어보라하고...

스님: 그러니까 그것에 매달려서 속지 말고 돌이켜서, 잠을 안 재우는데 끄달리지 말고, 

그걸 본인이 잠을 안재우고 보고 느끼는 놈, 본인이 그놈이 뭔지를 돌이켜 참구해 들어 가 봤어요?

대중: 근데 제가 절구통.. 이것을 환하고 아주 성성하게 펼쳐놓고 생각을 해 봤거든요. 

그런대도 이것은 그것의 작용인 거 같습니다.

스님:아니 그래서 그것에 대해서 의심을 하고 참구해 들어 가 봤느냐고요, 그건 아니거든...

그것을 부정하고, 나타나고, 하는 걸 따라 가지 말고 싹 부정을 하고, 다시 되돌려서 그걸 보고,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이놈을 돌이켜서 다시 의심을 하고, 다 파 들어가 봐야 되는데 음...

대중:그렇다면 원효스님 대한 그답도 올리라는데...

스님: 원효스님이 마당을 다 쓸어라 했는데, 쓸고난 뒤 깨끗한 마당에다가 다시 낙엽을 한웅큼 갖다  

놨거든요. 왜 갖다놨느냐 이거지요.

대중: 네, 저 같으면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스님: 왜...원효스님이 갖다놓은 의지가 뭐냐 이거지..

대중: 저 같으면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설총이 마당을 깨끗이 다 쓸었으면은  낙엽을 쓸어 

모아놓은데 가서 한움큼 집어서 깨끗한 마당에 듬성 뿌려주겠습니다.

스님: 그거는 원효스님의 의지를 전혀 모르고 딴 말을 하는거요. 원효스님이 갖다놓은 의지가 

뭐냐  이말이요...그 마당에 갖다놓은 의지가 뭐냐고??

대중: 그게... 답이 안나오는데...

스님: 그 의지를 바로 보는 눈이 우리의 지혜인데요~

대중: 이것들을 스님께 다시 말씀 드리면, 다시 이것들이 속에 차서 다른 생각을 못합니다.

스님:  아.. 그건 안됩니다.

대중: 스님,그럼 다시 여쭙겠습니다. 칼차고 가는데 철커덩 철커덩 소리나는...

스님: 아~ 칼 차고 가는데 칼소리 난다고 하니까 뒤에 가는 스님한테 수건을 꺼내줬다 이거지요. 

왜  줬냐 이거지요.

대중: 뻐꾹새 우는 계절이 되면은 온갖 꽃들이 만개 합니다.

스님:  아니아니 아니라요...하하하하... 십만팔천리인데 그러면...하하하

대중: 이것들이 틀어앉아 있어서 다른 생각을 못하게 합니다.

스님:  안되요 그거... 큰일나요..

대중: 스님께 말씀드렸으니까 이제 도망 가겠죠..

스님: 아...없어요... 그런게...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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