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성문중 선맥

대종사 소개

학산 대원 대종사 (鶴山 大元 大宗師 : 1942 ~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오도송(悟道頌)
  • 忽聞栢頭手放語 홀문백두수방어홀연히 잣나무 꼭대기에서 손 놓고 한 걸음 나아가라는 말을 듣고
  • 廓然銷覺疑團處 확연소각의단처
    확연히 의심 덩어리 녹아 깨달았네.
  • 明月獨老淸風新 명월독로청풍신
    밝은 달은 홀로 드러나고 맑은 바람은 새로운데
  • 凜凜闊步毘盧頂 늠름활보비로정
    늠름히 비로자나 이마 위를 활보함이로다.

▶고암스님이 인가하시며 학산(鶴山)이라는 법호와 전법게를 내리셨다.

전법게(傳法偈)
  • 佛祖傳心法 불조전심법불조가 전한 심법은,
  • 不識又不會 불식우불회알지도 못하고 또한 알지도 못함이라.
  • 趙州茶一味 조주다일미조주의 차 맛이 일미이거니,
  • 南泉月正明 남천월정명남전의 달이 정히 밝도다.
오도송(悟道頌)
  • 竈內火光蓋天地 조내화광개천지
    부엌 안에 한 무더기 불빛 천지를 덮고
  • 鼎中湯聲脫古今 정중탕성탈고금
    솥 안에서 끓는 한 소리 옛과 지금을 벗어났음이라
  • 拄杖三下是何法 주장삼하시하법
    주장자 세 번 치면서 무슨 법이냐 하니
  • 目前歷歷只底是 목전역력지저시
    눈앞에 역력해서 다만 이것이로다.

▶고행자때의 오도송으로 만옹(滿翁) 선사께서는 극찬하시며
한암(閑庵)이라는 호를 내려주셨다.

오도송(悟道頌)
  • 大喝一聲倒乾坤 대갈일성도건곤
    크게 한 소리에 하늘 땅이 무너지고
  • 日月星宿失光明 일월성숙실광명
    해와 달과 별이 빛을 잃었네
  • 遽然一步回頭看 거연일보회두간
    급히 한 걸음 나아가 머리를 돌이켜 보니
  • 露山溪水谷外流 노산계수곡외류
    산은 드러나고 시냇물은 곡 밖으로 흐름일세.

▶혼해(混海)스님이 인가하시며 태허(太虛)라는 법호와 전법게를 내리셨다.

대원 스님은 1942년 3월 13일에 경북 상주시 서곡동에서 풍양조씨(豐壤趙氏) 가문에 4째 아들로 출생하였다. 어릴 때 이름은 남희(南熙)라고 하였다. 1957년 16세 되던 해에 상주 남장사로 출가하였다.

남장사에서 당대 선지식인 윤고암 스님을 은사(恩師)로, 하동산 스님을 계사로 득도수계하였으며 20세에 하동산 스님에게서 구족계(具足戒)를 수지(受持)하였다. 내전 이력을 보면 사집은 강고봉 스님에게, 사교는 통도사 성능스님, 호경 스님에게 수료하였고, 대교는 혼해 스님에게 수학하여 1966년경에 일대시교를 이수하였다.

1966년에 남장사에서 혼해 스님을 모시고 선어록과 〔금강경〕 강의를 듣고 용맹정진 도중에 혼해스님이 “전백장(前百丈)은 불락인과(不落因果)라 하고 야호(野狐)몸에 떨어졌고 후백장(後百丈)은 불매인과(不昧因果)라 답(答)을 하여 야호 몸을 벗어나게 했는데 불락인과(不落因果)라 답한 것이 어찌해서 야호 몸에 떨어졌는고.” 물으니 망연하여 삼일이 지나가는 것조차 알지 못하다가 스님이 다시 큰소리로 “사자(獅子)는 뒤를 돌아보지 않느니라.” 하는 말에 홀연히 깨달은 바가 있었다. 이 때 일게(一偈)를 지어 받쳤다.

혼해 스님이 이를 보고 기뻐 말하기를, “대원 수좌는 강사하지 말고 선방으로 곧장 가서 열심히 참선토록 하라.” 하므로 그 길로 곧장 의정부 쌍룡사 전강 스님을 찾아 뵙고 경책을 받았다. 그 뒤 오대산 상원사, 도봉산 망월사, 대구 동화사, 문경 김룡사, 범어사, 해인사, 송광사, 도봉산 망월사, 현풍 도성암, 월내 관음사, 불국사, 법주사 복천암, 지리산 칠불암, 통도사 극락암, 쌍계사 금당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안거(安居) 하면서 효봉, 동산, 고암, 경봉, 전강, 향곡, 성철, 구산, 월산 스님 등 당대의 선지식을 모시고 입승(立繩) 및 선덕(禪德) 소임을 맡아 공부를 경책 받으며 오로지 선수행으로만 일관했다.

1973년 고암 상언 대종사께서 해인총림방장으로 머물 때에 저녁 정진을 마치고 방장실을 찾아 공부에 대하여 몇 말씀 여쭈니 “지금도 정전백수자(庭前柏樹子) 화두를 참구하고 있는가. 몇 년이나 참구하였는가.” 라는 물음에 “8년간 참구하였습니다”하니 고암 스님이 애석하다 하고 일러 말하기를, “백수상두(栢樹上頭)에서 수방진일보(手放進一步)하야사 시지종차(始只從此)로 출격대장부(出格大丈夫)라.”는 말에 홀연히 크게 깨우쳤다.

이 때 박장대소하니 고암 상언 대종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슨 기특한 일이 있길래 그렇게 웃는가, 속히 일러라.” 하니 “진전삼보(進前三步) 기립차수(起立叉手)하고 일구불진도(一口不盡道)입니다.” 하니 “다시 말해보라” 함에 “설사 천언만구(千言萬句)를 다 이른다 해도 이 속에 있어서 상신실명(喪身失命)합니다.” 하고 문밖으로 나갔다 다시 들어와 앉았다. 다시 고암 스님이 마조원상 공안(公案)과 1700공안을 두루 묻기에 즉시 대답하였다. 이에 오도송(悟道頌) 일구(一句)를 가져오라 하시므로 즉시에 오도송을 지어 바쳤다.

고암 스님이 이를 보고 흔연히 입실을 허락하고 학산(鶴山)이라는 법호(法號)와다음의 전법게(傳法偈)를 내리셨다.

1986년도 서울 대각사에서 대중을 모아놓고 정식으로 전법의식(傳法儀式)을 거행하였다.

고암 상언 대종사께서는 법장(法杖)과 불자(拂子) 및 가사와 발우(鉢盂)를 신표로 전하였다.
용성진종(龍城震鐘) - 고암상언(古庵祥彦) - 한암대원(閑庵大元) 으로 이어지는 법맥이 꿈틀거리는 순간이었다.

그 후에 88년에 고암 상언 대종사께서 입적하시자 고암 상언 대종사의 유지를 받들어 계룡산에 소실된 옛 제석사 터에 학림사를 다시 창건하고 1995년에는 오등선원(誤燈禪院)의 낙성식 때 조실로 추대되어 현재 스님들과 일반 시민들의 참선수행 지도에 여념이 없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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